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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ctum_여행/201308_발리

발리 여행기 07. Komaneka at Bisma, Ubud : 조식 (2013.8.12-13)

 

코마네카 비스마에서는 조식을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고, 전화로 주문해서 룸 테라스에서 먹을 수도 있다. 그래서 첫 날엔 조식당에서, 둘째날엔 빌라에서 룸서비스로 시켜 먹었는데 코마네카의 조식이 뷔페식이 아닌 점을 고려했을 때 아이들 있는 집은 룸에서 먹는 것이 더 편하고 좋을 것 같았다. 까치집 머리 애써 감추고, 세수하고 옷 입고 하는 수고로움도 없을 뿐더러, 돌아다니면서 시끄럽게 구는 아이들 혹여 남한테 폐 끼칠까 쫓아다니며 노심초사 안해도 되고 일석이조. :-)

 

조식 메뉴는 Komaneka breakfast, Bisma healthy breakfast, Balinese Breakfast, Indonesian Breakfast, American Breakfast 이렇게 크게 다섯 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 중 하나를 고르고 또 그 세부 메뉴들을 골라야한다. 토핑들까지도. 처음엔 종류가 많아 좀 심란했는데 자세히 보니 빵바구니를 제외하면 생과일쥬스, 샐러드, 메인요리 하나, 그리고 커피나 차 이렇게 네 종류가 나오는 것. 어떻게 보면 단출한 편이다. 우리는 발리 도착하면서부터 나시고랭 미고랭만 줄창 먹어대서(실은 그것밖에 아는게 없어서;) 둘 다 코마네카식을 골랐고. 아이들을 위해서는 아메리칸식에서 단품메뉴를 하나씩 골라주었다.

 

 

 

식당으로 조심스레 들어갑니다. 천정이 높은 곳을 좋아하는 1인.

 

 

 

벽에서 몸부림치는 철제 스파이더맨들; 비스마는 작은 소품 하나 하나가 예술의 마을이라는 우붓의 분위기와 썩 잘 어울렸다.

 

 

 

밥 주세요.. 주문하고 기다립니다. 발리의 특산품 라탄매트. 어딜 가나 깔려있었다.

 

 

 

대충 내복 바람으로 밥먹으러 온 아이들. 스마트폰을 조용히 손에 쥐어줍니다. - -;

 

 

 

역시 아빠의 스마트폰을 쳐다보느라 정신없는 딸내미

 

 

 

 

Fruits salad with yogurt. 달지 않아 좋았다.

 

 

 

직접 갈아만든 오렌지 쥬스. 정말 아무 것도 섞지 않아 다소 밍밍할 정도였다(시판용 쥬스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외면받은 ㅜㅜ).

 

 

 

버터와 천연 과일쨈들. 보기만해도 건강해지는(역시 달달한 쨈들에 길들여진 남편은 구시렁구시렁..).

 

 

 

라탄 바구니에 담겨 있는 것은?

 

 

 

따끈따끈한 빵들. 페스츄리와 도넛. 역시 담백한 맛.

 

 

 

초컬릿 도너츠를 서로 더 먹겠다 둘이 싸우길래 하나만 더 부탁했더니 웃으면서 무려 세 개를 가져다 주었다. ^^

 

 

 

만족스러운 따님과 그런 딸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잠 덜 깬 아빠.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프렌치 토스트와

 

 

 

바나나 팬케이크. 메이플 시럽을 뿌렸음에도 아이들이 그닥 좋아하지 않았다. 하긴 죄다 빵.. - -;;

 

 

 

비스마 프리타타(Bisma frittata). 치즈, 채소, 베이컨 등이 고루 들어간 오믈렛인데 요거 맛있었다. 

먹느라 사진이 없지만 남편 것으로 주문한 비스마 사모사(Bisma Samosa)가 실은 더 맛있었다.

 

 

 

둘째 날 아침에 어쩌다보니 같은 메뉴로 룸에서 시켜먹었다. 밍밍한 오렌지쥬스 대신 망고쥬스를 시킨게 유일한 차이점. 실은 아보카도 쥬스를 주문했더니 아보카도는 안된다면서 망고쥬스를 추천해주었다.

 

 

 

아이들은 빵 한 두개 먹고나면 배부르다면서 잘 먹으려고 하지 않았다. 오믈렛에는 씹히는 채소가 많아서 그런듯. 그러고는 점심에 빌라에서 물놀이하면서 사발면에 햇반 말아주었더니 폭풍흡입했다는 뒷이야기..

 

코마네카 비스마의 컨셉이겠지만 전체적으로 유기농 슬로우푸드 분위기였다. 다른 것을 가미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그래서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나는 그런대로 먹을만 했는데 남편은 좀 이상하다며 접시를 밀어냈고, 아이들도 도너츠와 프렌치토스트외에는 관심 없어했다. 어딜 가든 뷔페식으로 풍성하게 먹고싶어하는 중국인과 한국인들 입맛에는 안 맞을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