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마을이라 불리는 우붓에는 미술관이 여럿 있다. 우붓까지 와서 그냥 가기는 좀 섭섭하고 다 둘러볼 여유는 없으니 그 중 가장 유명하다는 네카미술관에 가보기로 했다. 코마네카비스마에서 무료셔틀도 운행하지만 우리는 체류기간이 짧은 만큼 마지막 날 체크아웃 후 가이드차량으로 이동했다.
발리 예술의 심장, 네카뮤지엄. 거창하지만 자부심이 느껴지는. ^^
코마네카 리조트 투숙객은 네카뮤지엄 입장료가 무료. 들어갈 때 입구에 얘기하면 명단에 이름을 적게 하고 저렇게 명함 뒤에 "Free entrance"도장을 꽝 하고 찍어준다. 눈치 챘는지 모르지만 네카미술관은 코마'네카'비스마와 관련이 있다. '네카'라는사람이 자신의 수집품으로 만든 미술관이고, 그 '네카' 가문의 셋째 아들인 코망이 만든 리조트가 바로 코마네카 리조트라고. 자세한 가계도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 아, 그리고 발리에서는 첫째 아들을 와얀(Wayan), 둘째는 마데(made), 셋째는 꼬망(Komang) 이라고 짓는단다. 우리 가이드 이름은 꼬망이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삼식이쯤? ^^;
미술관 안내도. 생각보다 규모가 좀 있다.
입구를 지나 들어가봅니다.
멋스러운 분수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조각상
아이들은 정원에 풀어두고 나만 속성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애들 닭 쫓는 소리가 온 미술관을 다 울려대는데 쫌 창피했음;
작지만 멋스러운 정원은 다양한 석상들로 꾸며져 있었다.
고갱 느낌의 그림
몽환적인 분위기와 색감이 마음에 들었던.
조각상들. 자세히 읽어볼 새도 없이 휘리릭. -_-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갑니다.
목판화 느낌의 그림. 터치감이 힘 있게 살아 있다. 플래시 터뜨리지 않고 조심조심 찍으며 돌아본다.
화려한 문양이 돋보이는 입구
후다닥 둘러보고 나와 다음 건물로 이동.
이번엔 사진 전시실. RobertA.Koke 라는 미국인 사진가가 찍은 흑백사진들인데, 댄서들과 각종의식들 마을 생활 모습들을 담았다.
간간히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근사하다.
이번에는 4관, LempadPavilion으로 들어갑니다. 발리의 유명한 화가인 Lempad의 작품들이 있는 곳.
무희의 표정, 손동작 들이 부드럽게 살아있었던.
5관 Indonesian Contemporary Art Hall 에 있는 네카미술관의 유명한 그림. 압둘 아지즈의 Mutual Attraction. 두 개의 다른 그림이 스토리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고.
자세한 내용은 직접 읽어보시길. 예술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을 위해 일본어로도 설명이;
이건 동양화 느낌이 난다.
돌벽화 느낌의 그림. 표정이 귀엽다.
이건 피카소 같네. 짧은 회화지식 -_-
Meeting Pavilion. 모든 전시실의 가장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오면 여기, 들어갈 때도 여기를 거치게 되어있다.
5전시실도 봤고..
이제 6관 East-West Art Annex 으로 들어갑니다. 동서양의 융합으로 나타나는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쯤 되려나?
발리 어디쯤일까. 바닷빛깔이 예뻤다. 그러고보니 그림 속 여인들이 머리에 이고 있는게 뭐였는지 읽어보지도 못했네..
이집트 벽화같기도 하고 격자무늬마다 빛이 다르게 들어가 있는 느낌이 재밌었다.
속성으로 한 시간 가량 돌아봤을까. 남편과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 마음도 급하고.. 달리듯 훑어봤다. 그나마도 보지 못한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한적하게 그림 봤던 때가 언제였는지.. 짧지만 눈이 호사스러웠던 시간. 다시 가이드 차량으로 돌아가서 다음 코스인 점심먹으러 우붓의 중심부로 이동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