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에 처음 도착할 때만 해도 점심 저녁 다 나가 먹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두 번 밖에 먹질 못했다. 그것도 오는 날 들어오면서 저녁 한 번, 나가는 날 점심 한 번. 네카미술관 바로 앞 '너티 누리스와룽'의 바베큐폭립이 유명해서 좀 망설였는데 이미 푼디푼디에서 먹어보기도 했고, 아이들과 먹기에 썩 좋은 환경은 아니라서(연기 자욱, 좁은 테이블, 다소 비위생적이라는 평도 있다) 과감히 패스하고 코마네카비스마 인근 비스마로드의 CAFE DES ARTISTES 로 갔다.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퀼리티의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다는 곳.
카페 드 아티스트, 예술인의 카페. 실제로 레스토랑 안쪽에 아마추어 화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팔기도 한다는 것 같았다.
발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짜낭. 신들에게 바치는 공양이라고. 음식과 꽃, 향이 함께 담겨 있다.
아이들도 있고 날씨도 많이 안 덥고해서 야외 테라스에 앉았다. 메뉴 주문할 동안 아이들은 스마트폰 들여다보기;
킁킁.. 발리 여행 내내 프랑지파니 꽃향기에 취해 있던 둘째. ^^
웰컴드링크로 나왔던 망고+오렌지 쥬스. 아이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추가로 주문했다.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뽀모도로 스파게티. 그러나 맛은 꽝! 간도 안 맞고 맛도 밋밋하고.. 토마토 스파게티라면 달려드는 우리 아이들이 거의 입에도 대지 않았을 정도. -_-
내 걸로 주문한 로크포르 스테이크(steak roquefort). 블루치즈 소스를 얹어 특유의 향이 있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은.. 소스랑 고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미디움으로 주문했더니 고기가 미디움레어 수준으로 나왔다는거. 이힉.. 더 익혀달라고 하려다가 그냥 먹었다. 남편은 맛있다길래. 고기가 질겨질까봐 싫기도 하고.
남편 것으로 주문한 아흐쉬뒥 스테이크(steak Archiduc). 버섯크림소스를 곁들였는데 고소하고 맛있었다. 로크포르 스테이크보다 나은듯. 사이드 메뉴는 통감자구이.
익힌 야채. 고소하니 간도 잘 맞았다.
역시 사이드메뉴 프렌치프라이와 매쉬드포테이토. 감자 천지로구나. 허허..ㅠㅠ 결국 다 못먹고 남겼다.
하우스와인 한 잔씩. 로제와인과 레드와인. 여름이라 그런가 로제와인 쪽이 시원 상큼했다. 술 못마시는 남편도 만족스러워함.
커다란 스테이크에 파스타, 음료, 와인까지. 이렇게 먹고 45만 루피아. 한화로 약 4만원 되시겠습니다. ^^
우리는 이른 점심이라 예약 안하고도 여유가 있었는데 저녁 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비스마로드 초입에 있어요. 코마네카비스마에서 묵는다면 슬슬 걸어내려와도 될 정도로 가깝다고. 우붓에서 스테이크를 먹고싶다면 추천합니다. ^^